빌딩들 떡 하니 서 있는 사진에
기업 이념 써 있고

안녕하세요? 인터넷초이스 대표 운영자 이민수입니다. 남자 이름인데 실은 여자입니다.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아내입니다.

이래뵈도 섬세함과 터프함을 고루 겸비했습니다 이민수 ⓒinchoice.net

회사소개 페이지에 무슨 말을 써야 할까 며칠간 고민하다, 여러 회사들의 홈페이지를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회사소개의 정석" 교범이 존재하는 것 마냥 천편일률이더군요.

  • 1 마천루 우뚝 서 있는 사진!
  • 2 보는 이가 민망해지는 거창한 기업 이념!
  • 3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 인재상!

이미 당신이 자주 보았을, 그런 모습의 회사소개 페이지 말입니다.


저도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많은 사업자들이 "나 잘났어! 내가 이만큼 잘났고 내 물건 좋으니까 내꺼 사줘!" 라는 마음이 강한 듯 합니다. 당신의 입장에서 회사 이야기를 한다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불편한 지 여쭐텐데 말입니다.

2015년 1월, 인터넷초이스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신께서 인터넷이나 TV를 교체할 때가 되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계약까지 진행하는 소매점 역할이지요. 사실을 고백하자면 그간 혼쭐나는 일도 많았고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이 망하지 않고 유지되는 이유라면 "고객님께 집중하면 어떤 업종이든 평타 이상은 친다!"는 어렴풋한 믿음 때문 아니었을까 싶어요(웃음).


그래요.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죠.

결국 모든 사업의 이윤이 당신에게서 나왔다는 겁니다. 그게 참 감사합니다. 기억해주시고 꾸짖어주시고 믿어주셔서요.



여전히 부족합니다. 컨디션 난조로 말이 어눌할 때도, 경직된 웃음을 머금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함께 일하는 직원분들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다만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될 것을 약속할께요. 저의 이 다짐이 예전같지 않다 느껴지신다면 따끔하게 채찍질해주십시오. 저와 직원분들의 존재 이유가 당신이고, 당신이 가진 마땅한 권리입니다. 어떤 말씀도 허투루 듣지 않겠습니다.

온라인 생태계에 숨어 있는게 아니라, 언제든 비양심적인 일이 있다면 길가다가 돌 맞을 각오로 사업에 임한다는 뜻으로 제 사진도 내 걸었습니다. 친구와 가족이 소개했을 때 부끄럽지 않을 곳이 되는게 목표이고, 지금도 목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새삼 이 일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께 정말 감사한데 이 단락이 작위적으로 들려질까 우려되네요.

빌딩들 떡 하니 서 있는 사진에 좋은 사훈을 적는 것도 좋지만, 당신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리 글을 적어봅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 2019년 8월 1일 이민수 올림